
인생드라마 시리즈
옛날부터 드라마를 진짜 엄청x100 많이 봐서 드라마 리뷰를 한 번 해 보고 싶었는데, 그걸 이제야 해보네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하나도 감이 안 오는 것...
명작이 숨을 수도 있구나를 느끼게 한 드라마, 풍선껌. 다들 모르시죠..?
내 최애 드라마.
2015년 겨울에 했던 드라마인데, 언제부턴가 오래된 드라마도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이것도 최근에 방영했다고 해도 믿을 영상 퀄리티였던 거 같아요
연출
드라마의 삼박자는 개인적으로 연출, 대본, 그리고 연기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드라마 연출이 너무너무너무너무 기억에 남아요.
이 이후에 드라마 짤들을 넣어 놓을 건데 꼭보세요, 꼭. 너무 이뻐.
드라마 전체가 한 겨울의 따뜻한 느낌의 이야기인데, 그 점을 부각해서 참 동화같이 연출해주셨어요
그덕에 저에겐 아직도 겨울이 되면 종종 꺼내보는 동화책이 된 작품.
대본
이 작가님의 드라마 데뷔작이 바로 이 드라마인데, 데뷔작 맞나요?
동화같은 이야기에 맞게 대사들이 극적인 느낌이 적어요 정말 일상의 대화를 옮겨 놓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 작가님이 전직이 라디오 작가셨던 것 만큼, 행아(정려원)가 하는 라디오를 너무 잘 활용하신 거 같아요
조금 오그라들 수 있는 감정선의 대사들은 적당히 라디오로 커버치는 느낌
진짜 좋았던 대사들
외로워서 헤어졌어, 혼자있기 싫어서. 이제 됐어?
언제 올지도 모르는 답장 기다리고, 바쁜 일 중요한 일 급한 일 그 다음에나 올 것 같은 내 순서 기다리고.
혼자 미쳤다가 지쳤다가 그런 거 지겨워서 헤어졌어.
내일 또 이렇게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하면 매일 바늘에 찔릴 거 알면서 평생 살아야 되는 사람처럼 끔찍해서
너 이 화면 밖에서는 얼마나 더 힘든 일이 일어나는지 니가 알기나 해?
병 걸린 사람 하나 때문에 온가족이 다 같이 애써도 다 같이 미쳐나가는 게 치매야.
근데 니 옆에 누가 있을 건데? 리환이 하나? 근데 그 리환이가 똑같이 되고 있다잖아!
누구한테 화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으니까. 다 화나, 다 싫어.
선생님은 이모가 틀렸대. 리환이는 다 자기가 잘못한 거래. 이모는 아프고, 리환이는 나보다 더 힘들어. 너는 내 걱정하느라 나보다 더 화났고, 가게엔 갈 수도 없어!
그럼, 병원 가서 그 많은 의사들한테 화낼까? 엄마, 아빠, 이모 단 한명도 못 고칠거면서 왜 가운이나 입고 돌아다니고 있냐고?
아님 교회 가서 화내? 나한테 왜 이러냐고? 절에 가서 소리라도 질러?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제발 그만 좀 건드리라고?
내가 누구한테 화를 내냐고!
감당할 수 없는 사실을 만날 때 사람들은 눈을 감는다.
엄마는 감은 눈으로 그 긴 잠 속에서 어떤 무의식을 꺼내 보았을까.
어떤 기억을 마주하고 어떤 기억을 밀어내고 어떤 기억을 바꾸고 있었을까.
우리 모두는 같은 마음으로 엄마의 긴 잠을 지켜보았던 것 같다.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사라져라, 사라져라, 이 모든 것이 꿈이었어라.
연기
이제는 아이돌이라는 걸 떠올리기 어렵지만, 아이돌 출신의 배우 정려원.
제가 이 배우님을 처음 본 건 내이름은 김삼순 때였어요. 너무너무 예뻤지만, 연기력은 글쎄였던 이 배우님은 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 배우가 되셨나봐요. 이렇게 찰떡일 순 없어요 그냥 행아가 려원님이고 려원님이 행아인 수준..
이동욱 배우님은 원래 연기를 잘하시긴 하셨지만, 따숩고 다정한 리환이 정말 찰떡!
연기력이 조금 부족한 배우님들도 계시지만 조연분들이, 무엇보다 주연분들이 너무나 잘 커버를 쳐주고 계시기에 하나도 걸리지 않아요
내가 뽑는 명장면
1. 우리가 사귄다고 쳐
소꿉친구였던 두 사람이 각자의 마음을 자각하고 연인으로 넘어가기 위해 했던 장난(?)
행아랑 그냥 사귀고 싶었던 리환이와는 달리 유일하게 가족으로 남은 이모와 리환이를 잃기 싫었던 행아가 밀어내기만 할때 그냥 사귀면 이상할거라고만 말하던 행아를 데리고 리환이가 연애 체험판(?)을 해보는 게 어떻냐고 해서 하게 된 시리즈
그냥 너무 귀엽고 너무 이뻤고 연출이 다했던 장면들. 아직도 이 장면만 보면 광대가 솟구칩니다




2.행아&리환 이별신
참 많이 울었던 장면.
치매인 엄마와 치매일지도 모르는 자신으로부터 행아를 지키기 위한 리환이의 선택, 헤어짐.
아픈 이모가 반대하니까 그냥 가족으로라도 옆에 남아있고 싶은, 행아.
리환이는 힘들게 멀어지고 행아는 차마 붙잡지도 못하고 겨우 겨우 걸음만 뒤쫓아가고.
그렇게 행아를 버려두고 간 리환이가 가장 보고 싶은 사람, 돌아가신 행아 아빠.
진짜 영원한 내 눈물버튼 장면


명장면은 더 많지만 길어지니까 이만 줄이기로!
예상은 했지만 드라마 리뷰, 이거 쉬운 일이 아니네요ㅠㅠ 글재주가 없어서 더 재밌게도 못쓰겠고
여튼 풍선껌 최고라고 다들 꼭 보라고.
일단 다른 작품들도 쓸려고 생각은 해서 시리즈1이라고 했지만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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